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에 대한 고찰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취준생들이 자신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자신의 별명, 취미, 특기, 장·단점,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좋은 습관, 나쁜 습관, 좋았던 기억, 힘들었던 기억, 친구에게 요구하는 것, 자기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 존경하는 인물, 봉사활동 경험, 아르바이트 경험, 취득 자격증, 자신이 잘 하는 것, 자신이 못하는 것 등에 대한 고찰이 별로 없습니다.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여행에서 특별한 소재를 찾으세요.

소재가 준비되었으면, 어떻게 잘 포장할 것인가 연구해야 합니다. 많은 취준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어려워하고, 채용기업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알아봐주지 않는다고 불평합니다. 같은 또래의 지원자들이 많기 때문에, 특별한 몇몇 지원자들을 제외하고는 지원자들의 소재나 재료는 거의 다 비슷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자기소개서에서 ‘아 OO한 사람’이라고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면, 당신은 성공한 것입니다.

자기소개서의 잘못된 유형 중 한 가지는 자신의 수많은 아르바이트 경험을 나열하는 것입니다. 물론 어려운 현실에서도 주경야독(晝耕夜讀)하는 훌륭한 학생이자 자식임을 강조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은 이미 대학생 대부분이 겪는 현실입니다. 어떤 인사 담당자는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한 것을 보니 정말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학생이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 다닐 동안 아르바이트를 그렇게 많이 했으니, 공부는 제대로 했을까?’라고 역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내 활동을 시간 순으로 나열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 활동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의미 없는 사례의 나열은 인사 담당자들을 식상하게 만듭니다.

자원봉사와 같은 경험도 거의 절반이 비슷합니다. 해외봉사를 갔다거나, 국토대장정은 단골메뉴입니다. 이런 경험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흔한 경험입니다. 면접위원들은 수많은 해외봉사단들과 국토대장정을 한 사람을 만나봤고, 이런 경험 자체가 지원자들을 차별화 시켜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험에 의미가 부여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스펙’, ‘학력’, ‘경험’들이 모두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에 의미를 부여해 희소성을 띄게 만들어야 합니다. 국토대장정을 갔다 왔어도, ‘앞만 보고 걸으며 인내심을 발휘했습니다.’라고 쓰는 것 보다 ‘내 조국을 한 걸음 한 걸음 밟아 나가며, 힘듦을 극복한 경험은 내 부서의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한 걸음 한 걸음 딛고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했다.’고 쓰는 것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지원자들의 경험이 비슷할지라도, 같은 일을 다르게 표현한 지원자에게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흔한 경험을 재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잘된 자소서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설득력 있게 인사 담당자에게 어필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그저 자신의 장점을 많이 열거한다고 자신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어필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설득력 있는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강점과 능력을 구체적인 사례와 경험을 통해 면접위원을 설득시키고 믿음을 주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와 같은 막연한 다짐보다는 “매주 3건의 계약을 달성하고 마케팅 대책을 세워 매년 6%의 성과 향상을 기하겠습니다.”라는 구체적이고 열정적인 다짐이 인사 담당자에게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을 차별화시키는 방법은 구체적인 사례를 발굴해 여기에 인상적인 스토리로 옷을 입혀야 합니다. 스토리란 ‘사실에 감정을 입힌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사례에 감정을 실어 인상적인 스토리로 만든다면 인사 담당자의 흥미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경험’에 ‘스토리’를 입혀야 합니다. 스토리로 잘 엮어야 평범한 사례들도 진부함에서 벗어나 개성을 띌 수가 있습니다.

많은 취준생들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인사 담당자를 설득하기 보다는 자기소개서의 문장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자기소개서의 문장은 설득력을 높이는 도구로 써야지, 주가 되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스토리 자체에 몰입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문장력이지만 스토리가 없는 문장력은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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