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고미경, 박순덕, 추순임 씨.

완초공예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장인을 발굴해 우대하는 강화군 ‘완초공예 명장’으로 추순임(송해면·63), 박순덕(삼산면·56), 고미경(송해면·52) 씨 등 3명이 선정됐다.

강화군은 올해 처음으로 명장 제도를 만들어 완초공예 분야에 20년 이상 몸담은 공예인을 발굴해 지원했다고 3일 밝혔다. 

완초공예 명장으로 선발된 장인에게는 ‘명장’의 칭호를 부여하고, 5년 동안 매월 30만원씩 장려금을 지급한다.

추순임 씨는 42년간 완초공예를 해 왔으며 각종 대회에 꾸준히 출품해 2년 연속 강화군 왕골공예품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박순덕 씨는 44년 넘게 완초공예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화문석문화관, 초등학교 방과후 왕골공예 전수교육 등 강의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고미경 씨는 화문석 체험마을의 대표로 있다. 고 씨는 강화군농업기술센터에서 ‘왕골공예체험장’으로 승인받았으며 연간 5,000명이 넘는 관광객에게 체험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군은 올 3월 완초공예 명장을 선정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서류심사, 현장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명장을 뽑았다. 또한 공정성 및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완초공예 분야 공예인, 관련 교수 등 다양한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완초란 왕골을 말하며, 현완(懸莞), 석룡초(石龍草), 용수초라고 부른다. 자리·돗자리·방석·송동이·합 등을 제작하는 데 사용한다. 왕골은 숙련된 장인의 손에 의해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져 상류층의 애호물이 되기도 했으며, 곳간의 곡물이나 제사에 쓰이는 귀한 물건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가정살림에서도 다양한 쓰임새로 활용된 왕골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에 왕실에서 필요한 자리나 공예품을 제작해서 납품하는 전담기구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왕골이 중요한 교역품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왔던 사신들이 왕골공예품을 많이 요구한 까닭에, 왕골을 제작하는 장인들이 수요를 미처 감당하지 못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화지역의 왕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기후조건이 알맞아 왕골의 질이 좋고,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숙련된 솜씨를 이어받아 강화 왕골공예품은 매우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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