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오 이사장의 발간사

젊은 혈기로 심폐소생술 단체를 만들려고 좌충우돌하던 일이 엊그 제 같은데 어느새 우리 협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20년 전 오직 심장정지로 인한 희생을 줄여야겠다는 열정 하나로 김성순 전 이사장님과 저와 함께 협회 창립을 이루어낸 분들(대한응급의학회의 서길준 교수, 故이부수 회원, 대한심장학회의 고재곤 교수, 김영훈 교 수, 오동진 교수, 이문형 교수)을 이 기회에 일일이 떠올려봅니다.

​돌이켜보면 당시 아무런 보상도 없던 일에 모두 그리도 열심이었던 것은 열정과 헌신 이외의 말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 협회의 20년 역사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외국에나 있었던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심장정지 현장에서 전혀 행해지지 않았던 목격자 심폐소생술, 공공장소에는 한 대도 설치되지 않았던 자동심장충격기, 우리나라에는 없던 우리 고유의 심폐소생술 교육 프로 그램, 일반 국민은 전혀 알지 못했던 심폐소생술은 우리 협회가 탄생하면서 과거의 얘기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국민 거의 모두가 심폐소 생술을 알고 할 수 있으며 우리 사회에는 엄청난 수의 자동심장충격 기가 설치되어 있고 우리 고유의 심폐소생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민 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는 철저한 자원봉사와 헌신을 바탕으로 이 모든 과정을 선도하는 단체로 우뚝 섰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 협회의 활동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이사장으로서 깊이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이 20년사는 우리 협회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한 20주년 기념 책자입니다. 이 책자는 만드는 과정에서 작가가 협 회의 창립과 활동에 깊이 참여하였던 24명의 인사를 일일이 인터뷰 하고 자료 고증을 거쳤으며 딱딱한 형식의 연대사보다는 훨씬 더 포 괄적으로 우리 협회의 창립과 활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 습니다.

이 책을 저술한 김연욱 작가, 저술 내용의 고증과 검토에 시간을 할 애해 준 정성필 사무총장, 김준수 간행위원장, 자료 수집을 위해 수고한 박은주 관리운영팀장과 사무국 직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바쁜 일정 속에서도 긴 시간의 인터뷰에 응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협회는 우리나라에서 심장정지로 인한 불행이 최소화될 때까지 회원 모두가 봉사와 헌신의 정신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준수 간행위원장의 추천사

대한심폐소생협회 창립 후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협회 창립 10년째 그 성과와 사진을 정리하여 출간한 바 있습니다. 또 10년 이 흘러 대한심폐소생협회가 우리나라 심폐소생술 교육을 대표하는 유일한 기관으로 성장 발전하였고, 지역사회 심폐소생술 관련 사회공헌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국제적으로 그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우리 협회가 태동하고 협회 창립 과정에 어떠한 어려운 시기를 극 복하고 성장 발전하였는지에 관하여 10년사처럼 사실과 성과만을 기술하는 20년사 발간 외에 다른 준비가 필요하였습니다. 그래서 협회 20년 기간 동안 각 시기 별로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들을 일일이 개별적으로 인터뷰하고, 그동안 발간된 기록물들을 검토하였습니다. 그 당시 상황을 완전히 재현하기는 힘들지만 김연욱 작가가 지나간 과거의 일이지만 살아 숨 쉬는 역사 스토리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특히 황성오 이사장님께서 중요 인물들을 선정해주셨고, 선정되신 대부분 위원님들께서도 흔쾌히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대한심폐소생 협회의 태동과 시작부터 성장과 사회공헌 그리고 향후 미래 희망까지 장대한 역사를 스토리 형태의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기쁜 마 음으로 회원님들과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스토리텔링의 대한심 폐소생협회 20년 역사를 기술한 이 책을 꼭 읽어보시도록 추천 드립 니다.

 

김연욱 작가의 후기

대한심폐소생협회 20년의 과정을 스토리텔링으로 써달라는 황성오 이사장님의 요청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역사의 기록을 단순히 시간의 흐름으로만 대부분 기록하는데 스토리텔링으로 만들려고 하는 아이디어에 참신함을 넘어 놀라웠습니다. 협회처럼 하는 사례는 거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협회는 스토리텔링의 20년사 와 별개로 역사적 기록(팩트 위주)으로 남기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협회 20년사를 이야기로 만드는 작업은 제게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저는 심폐소생술이 대한민국에 어떤 과정으로 소개되었고,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역사적 흐름 속에 서 만들어진 의료술기 중 하나이겠지, 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렇지만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협회 창간 주역들을 인터뷰하면서, 짧은 기간에 심폐소생술의 기틀을 이만큼 다질 수 있었다는 것이 대단했습니다. 협회의 역사가 대한민국의 역사와 비슷했습니다.

​대한민국은 50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세계 유일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습니 다. 민주화에 이어 경제성장을 짧은 기간에 동시에 이룩한 나라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저력이 있는 나라였습니다.

대한심폐소생협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년 전 심폐소생술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할 때 협회를 만들었으며, 이후 20년 만에 의료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까지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심폐소생술 관련 노하우를 제3세계에 전수해줄 정도로 그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대한민국처럼 대한심폐소생협회의 역사가 자랑스럽습니다. 향후 협회의 발전은 저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훨씬 더 성장해 있을 것으로 예측해봅니다.

​대한심폐소생협회 20년의 역사를 단 몇 개월 동안 모두 살펴보기 에는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협회 측에서 20년 동안 해왔던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건네받은 뒤부터는 이것만 봐도 충분할 정도로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협회 20년을 스토리텔링으로 쓸 수 있도록 제안을 해주신 황성오 이사장님을 비롯한 협회 이사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황성오 이사장님, 정성필 사무총장님, 김준수 간행위원장님께서 원고를 세밀히 살펴보시고 꼼꼼히 잘못을 지적해주셔서 이렇게라도 원고가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또 20년사를 쓸 수 있도록 자료를 챙겨주신 박은주 관리운영팀장님 등을 비롯한 협회 사 무국 직원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바쁜 일정에도 기꺼이 시간을 내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더 많은 분을 인터뷰하면서 협회의 역사를 좀 더 알아보고 싶었지만, 시간상 한계가 있어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협회의 역사를 알 수 있었고, 심폐소생술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던 건 저에게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대한심폐소생협회가 있어 국 민생명이 안전할 수 있다는 믿음도 생겼습니다.

고맙습니다.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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