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재외국민들이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그들을 돕는 특별한 단체, 대한응급의학회 재외국민환자이송연구회를 소개합니다. 이 단체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인 김호중 회장이 이끄는 연구회로, 해외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 방법과 필요한 응급 처치에 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상상해봅시다.

가족이나 친척 중 누군가 해외에서 사고를 당하면 어떨까요? 매우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대한응급의학회 재외국민환자이송연구회는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최근, 베트남에서 30대 남성이 휴양지에서 다이빙 도중 목뼈가 부러져 하반신 마비 위기에 처한 사례가 있습니다. 김호중 교수는 즉시 베트남으로 출동해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베트남의 의료 수준은 한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단순히 응급환자를 한국으로 이송하는 것만이 최선의 대응 방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 즉시 수술해야 하는지, 아니면 한국으로 후송해야 하는지 신속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김 교수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덕분에, 현지에서 응급조치를 취한 뒤 한국으로 이송해 이 환자는 하반신 마비 위험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위한 이송 관련 법이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습니다. 재외국민환자이송연구회는 이를 만들기 위해 여러 번 시도했지만, 아직 이 법률의 제정이 어려워 보입니다. 이로 인해, 해외에서 응급 사고가 발생한 환자들의 치료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 연구회가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해외에서 접수된 환자 이송 문의 45건 중에서, 여행자 보험에 가입된 경우는 26(58%)에 불과했습니다. 더욱이, 이 중에서도 17건은 200만 원 이하의 보험금만 보장되거나 이송비용이 전혀 지원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9건 중 5건은 이송비용이 충분히 지원되었지만, 4건은 현지에서 14일 이상 입원해야 보험금이 지급되는 등의 조건이 있어, 신속한 이송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 결과는 여행자 보험 가입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게 해주며, 여행지에서 사고를 당하더라도 적절한 보험 가입으로 인한 문제 해결을 통해 상황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재외국민환자이송연구회는 특히 2020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국가대표 축구팀의 국내 이송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15명의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추가 감염 없이 안전하게 국내로 이송했는데, 코로나19 감염 환자와 비감염자를 동시에 장거리로 이송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였습니다. 이 경험은 해외 환자의 국내 항공 이송 가이드라인 확립에 도움이 되었으며, 이 성과는 국제 항공 의료 저널에도 발표되었습니다.

 

김호중 교수는 연구회를 만들어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활성화되지 않아 아쉽다응급의학을 전공하는 후배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영역이고,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해외 응급환자 이송 분야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대한응급의학회 재외국민환자이송연구회는 해외에서 응급상황에 처한 우리나라 국민을 돕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활동은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해외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 이송과 관련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미흡한 상황입니다. 정부가 이 분야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필요하며, 관련 법률과 제도의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더해, 해외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의 통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해외에서의 응급상황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한응급의학회 재외국민환자이송연구회는 해외에서 사고를 당한 국민을 위해 수차례 법 제정을 시도했지만, 아직 정부는 이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재외국민 환자 보호에 대한 소관 부처가 불분명하고 법적 체계도 미비했던 터라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한국으로 이송할 경우 영사 조력과 관련해서는 외교부, 의료는 복지부, 항공기는 국토부, 여행업과 관련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여행자 보험은 금융감독원 등이 관련된 상황이라 각 부처가 모여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곳이 없는 것이죠. 이 때문에 영사관에서 지원하는 재외국민보호 서비스 또한 매우 제한적이어서 환자와 보호자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하며 민간 해외응급환자 이송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현지 의료기관이 환자 이송을 거부할 경우 공신력 있는 국내 의료진이 직접 방문하지 않는 이상 이송 자체가 어렵습니다. 또 국내에는 의료진과 의료장비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부실 해외 응급환자 이송업체들이 많은 것도 문제입니다.

 

대한응급의학회 재외국민환자이송연구회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외에서 사고를 당한 국민에게 빠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노력은 여행자 보험 가입을 통해 해외 재외국민들의 응급상황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며, 보다 더 안전한 해외 생활과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김호중 교수는 해외응급환자 이송은 응급의학을 전공하는 후배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영역이며, 해외에 나가 있는 재외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의료 술기라며 대한응급의학회 재외국민환자이송연구회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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