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 의학 소설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최영환 전문의의 의학 소설 6657, 응급의학과입니다(북랩)가 출간됐다.

저자는 응급의학과의 생생한 현장을 소설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현장에서 의사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그대로 가져왔고 치밀한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응급 상황을 사실대로 묘사했다. 독자가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응급실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를 원해서였다. 저자는 또한 일반인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의학 전문 용어를 최대한 쉽게 풀어쓰려고 노력했다.

 

저자의 경험은 소설 속에 그대로 구현됐다. 소설은 주인공 박상훈이 레지던트 1년 차 첫날인 199832일의 기억을 떠올리며 시작한다. 응급의학과 4년 차 강경준과 3년 차 허진우를 비롯해 할리데이비슨을 모는 마취과 1년 차 이명호, 절친인 외과 1년 차 임정수까지. 그들과 병원에서 촌각을 다투며 벌인 모든 일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 모든 게 서툴기만 하던 때, 응급실 환자를 가장 처음 만나는 의사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리고 그 과거를 복기하는 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수상한 사건들이 과거와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응급의학과에서 성장했던 과정이 하나하나씩 자세히 그려진다. 소설 속에서 ‘6657’은 모든 과 전공의들의 무선호출기(속칭 삐삐)에 찍히는 응급실 내선번호로 응급의학과를 상징하는 번호이면서 동시에 다급하게 꺼져가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라는 위급신호다.

최영환 전문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세브란스 병원에서 인턴과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또 같은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한 독특한 학력의 소유자다. 20년 넘게 현장에서 의사로 일하며 문학에도 꾸준히 관심을 두었다. 문학과 의학의 연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이를 주제로 의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했다. 이 책이 바로 두 분야를 결합하려는 저자의 노력의 결과물이다.

최영환 전문의는 이야기가 넘치는 세상을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들의 얘기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제가 쓴 응급의학과 의사의 성장 이야기가 풍요롭지만 빈곤한 시절을 보내는 사람들의 허전함을 채울 수 있는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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