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담병원 지정으로 수련에 다소 어려움 있지만, 감염병은 확실한 경험 쌓아”

박현경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서울의료원이 지난 224일 수도권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응급의료센터는 감염특화응급센터로 지정됐다. 서울의료원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응급의학과를 비롯한 각 과 수련의들의 수련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은 감염병에 대해서는 제대로 훈련해 어떤 전염병이 대유행해도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다.

코로나가 계속되면서 서울의료원의 인턴과 레지던트 수련에 관한 어려움을 박현경 응급의료센터장으로부터 들었다.

Q.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이전 응급실 운영과 어떤 점이 차이가 있나?

A.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기존 입원환자를 다 내보냈고, 응급센터의 역할도 바뀌었다. 코로나 환자 중 고령, 기저질환이 있거나 치매, 장애우 등 다른 시립병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높은 코로나 환자를 입원시키고 있다. 내원 당시 혹은 입원 이후에도 응급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중증으로 진행하는 일이 많아,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그들의 처치를 담당하고 있다.

환자들이 오면 중증도 분류와 필요시 응급처치, 입원검사, 병상 등을 배정한다. 또 자가격리 대상자 진료 및 치료 등을 하고 있다. 우리 병원이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전환한 것은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치료에 집중하고자 한 것 때문이다. 확진자와 자가격리 대상자가 많아지면서 관련한 진료와 응급처치 등을 24시간 담당할 곳이 필요했다.

 

Q. 코로나 전담병원 지정으로 의료진들의 위험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떻나?

A.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뒤 의료진들은 스트레스, 우울감, 불안감이 있었다. 그간의 경험이 쌓이면서 시간이 해결한 것도 있지만, 질병관리본부의 방역지침과 각종 장비 등의 지원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감염으로 인한 불안감은 줄었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건 걱정된다.

 

Q. 서울의료원 응급실에 지금까지 내원한 코로나 환자 의심 및 확진 환자 수는?

A. 1020일 기준으로 1,286명 입원했고, 우리 병원이 관리하는 태릉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는 615명이다. 선별진료소에서는 19,664명을 검사했다.

 

Q. 서울의료원은 인턴과 레지던트 수련병원이다. 수련병원 기능 상실 우려가 다소 있다고 들었다.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레지던트 수련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

A. 초반에는 코로나 사태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 못 했다. 메르스 때처럼 금방 끝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장기화되면서 전공의들이 다양한 환자를 보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보라매병원과 고대안암병원에 파견을 나가고 있다. 우리 병원 응급센터는 12월에 코로나 확진자 관련 진료를 중단하고 기존처럼 일반 응급환자를 진료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다. 보라매병원과 고대안암병원 파견을 계획대로 내년 115일까지 진행하고 종료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 학회 수련위원회와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서 파견 기간을 한시적으로 현 4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것을 인정하고, 파견수련의 내용을 강화하며, 연차별 수련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병원 차원에서 노력하도록 권고했다.

 

Q. 전공의 수련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전공의들이 기존 감염병 환자를 많이 받아 앞으로 어떤 감염병이 유행하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하고 중증도를 분류하며 잘 치료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감염을 예방해야 하는지, 발생했을 때 진료하고 접근하는 방법을 배우는 좋은 기회였다. 전공의들이 남은 수련기간 다양한 일반응급환자를 진료하면서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할 생각이다. 조만간 응급센터 본연의 역할을 하고 기존 운영형태로 변모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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