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선호는 세계적 추세…일본, 중국 등도 화장 증가

외국의 장례문화는 우리와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부분도 많다.

그러나 외국 장례문화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매장보다는 화장을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정부의 장려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1970년대 이후 화장이 꾸준히 늘어 이제는 화장률이 99%에 이른다. 중국에서도 이미 매장을 법으로 금지해 화장을 많이 한다. 유럽도 영국 70%, 스위스 70% 등 화장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일본의 화장비율이 많이 늘어난 것은 전통적인 관습에 기인한 부분도 있으나 정부의 강력한 화장 장려정책과 행정지도 때문이다. 매장(埋葬) 및 화장장취체법률(火葬葬取締法律)이 제정된 이후 화장시설의 확대 및 현대화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화장에 대한 혐오관념을 크게 불식시킨 점이 화장제도 확대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수목장이 서서히 인기를 끄는 등 장례문화가 바뀌고 있다. 최근에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수목장이 늘고 있다. 수목장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일본인의 사생관과 맞는 것으로 비용도 싸 인기가 있다.

중국도 장례에서 화장을 많이 이용한다. 매년 늘어나는 고인들의 시신을 묻기에는 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화장하는 경우 시신은 장례식을 마친 다음 불에 태워지며. 시신의 유골은 3일 동안 화장장에 보관된 후 봉안당으로 옮겨진다. 그러나 아직도 중국에서는 매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구에 비해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는 미국은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화장보다는 주로 매장을 하는 관습이 있다. 묘지는 주로 교회와 연계돼 있고 현재는 전원, 잔디, 아파트형 묘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다만 한국과는 달리 봉분을 만들지 않고 관의 크기만큼 땅을 파서 묻는 평장(平葬)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1기당 묘지면적은 작다.

미국 사람들의 장례식 참석은 가까운 친지가 아니면 고인이 안치돼 있는 곳은 방문하지 않으며, 영결식만 참석하는 것이 보통이다. 조문객도 가족과 친인척 위주로 조촐하게 받고 행사를 진행한다. 부의금을 전달하는 관습은 없으나, 대신 고인의 이름으로 기금을 조성한다. 조문 문화도 미국은 합리적이다. 한국은 2박 3일 동안 장례를 치르지만, 미국에서는 두세 시간 내에 장례식을 끝내기도 한다.

나라별, 문화별로 죽음에 대한 관점과 인식이 각각 다르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 모든 나라는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죽음 이후의 절차인 장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죽음에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은 단순히 ‘상실’이 아닌 삶의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사는 것만큼이나 죽음은 중요한 끝맺음으로 생각한다. 죽음 그 자체는 세계 어디에서든지 숭고한 의미를 담고 있다.

<도움말=전국공무원상조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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