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직업능력의 달이다. 정부는 직업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3일 직업능력의 달 기념식을 시작으로, 4~10일 대구광역시에서 열린 숙련기술인들의 잔치인 전국기능경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13일부터는 대한민국장인작품박람회가 서울 aT센터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명장, 숙련기술전수자,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입상자, 기능한국인들이 모두 참여하는 그야말로 ‘기술인들의 축제’다. 우리나라에서 이들이 모이면 국가도 하나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기술자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다. 얼마나 볼거리가 많겠는가? 또 섬이나 산간 벽지의 작은 학교를 찾아 우수숙련기술인이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청소년 강연릴레이도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숙련기술인들의 행사가 한 달 동안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에 오른 것은 근로자, 우수 숙련기술인, 기업들의 땀과 열정, 용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직업훈련교사와 훈련기관, HRD전문가들의 든든한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다. 정부와 공단은 100세 시대를 맞아 직업능력개발에 적극 힘을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국민과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하는 능력중심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경제대국의 기틀을 만든 이들 우수 숙련기술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우는 어떠한가? 아직 그만큼 성숙해 있지 않다. 산업현장에 우리의 기술자가 사라져 가고 있고, 그 자리에 외국인이 채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일자리를 외국인에게 내주고 정작 우리는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일류주의’ 때문이다. 학력도 일류, 기업도 일류, 이른바 ‘일류병’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 경쟁에 빠져 일류대학을 진학하지 못하면 인생 낙오자 취급을 한다. 또 일류대학을 나왔지만 대기업에 취업하지 못하면 역시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가 돼 버렸다. 대기업은 입사경쟁이 치열하지만, 중소기업은 인력난으로 갈수록 어려움이 크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같은 대우를 해주어야 지금의 어려운 인력난을 타계할 것이고, 기술자가 자연스럽게 중소기업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다.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우리 중소기업을 살리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배려하고 중소기업은 기술자를 배려하면 우리 사회는 어울림의 사회가 될 것이다.

요즘 학력보다 능력중심사회를 만들자는 캠페인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가끔 ‘기술 배워서 굶지는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 자녀가 가업을 잇는 일도 늘어나고 있고, 아버지가 하는 기술에 입문하는 자녀도 종종 볼 수 있다. 대한민국 명장이나 숙련기술전수자들도 자녀가 자신과 같은 길을 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좋은 현상이고 장려해야 한다. 자녀가 부모와 같은 길을 걸을 때 더 큰 장려정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드는 원동력은 기술인들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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