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기리기 위한 추모위원회가 16일 광주 금수장호텔에서 위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지난 13일 민간인으로서 36년 만에 국가유공자로 지정됐다. 지난 1983년 아웅산 폭발사고 때 숨져 국가유공자로 지정된 의사와 기자 등 2명에 이어 대한민국 역사상 역대 두 번째다.

그러나 그 의미는 남다르다. 평생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그의 업적이 한 몸을 산화한 이후 비로소 제대로 평가받았다. 그는 응급의료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몸을 헌신했다. 의사로서 오로지 환자를 위한 지독한 책임의식밖에 없었다. 일주일 중 집에 있을 때는 3시간에 불과했다. 나머지 시간은 직무실에서 일에만 매달렸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만 했지만, 그를 알아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자신을 알리기 싫어하는 그의 성격 때문이다. 오히려 책의 한 챕터를 만들어 그의 숨은 공로를 알리려고 했던 이국종 교수에게 “나를 외부에 알리는 것 정말 싫어한다.”고 했던 그였다.

그러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그의 업적을 모두 안다. 후진적인 대한민국의 응급의료 시스템을 짧은 기간에 비교적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놓았다는 것을. 응급의학계에서는 모두가 인정한다. 그가 아니었으면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었다. 윤한덕은 공명심(公明心)이 털끝만큼도 없었다. 잠시 오해했던 사람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그의 진정성을 모두 알아줬다.

비록 그가 떠났지만, 그를 그리워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사람들이 모였다. 16일 오후 광주 금수장 아리랑하우스에서 윤한덕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위원회 위원들과 전남대 의과대학 동창회, 전남대 총동창회 등 임원 등 30여 명이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윤한덕의 국가유공자 지정에 힘을 모아준 장병완·송갑석·윤영일 국회의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 4명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윤한덕의 스승인 민용일 전남대 의대 교수는 “한덕이가 국가유공자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응급의학교실에서 의국 식구들과 춤을 추었다”며 “한덕이도 하늘나라에서 이 소식을 듣고 기뻐할 것이다”고 했다.

윤한덕의 국가유공자 지정을 위해 노력한 장병완, 송갑석, 윤영일 국회의원 등이 16일 추모위원회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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