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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한덕 센터장 국가유공자로 지정된다
윤한덕 센터장의 직무실 내 간이침대

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된다.

국가보훈처는 24일 보훈심의위원회를 열어 윤 센터장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젠 국무회의 의결만 남았다. 지난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사고 때 숨진 민병석 대통령 주치의와 이중현 동아일보 사진기자 이후 36년 만이다.

민간인 신분의 윤 센터장이 왜 국가유공자로 지정됐을까? 오로지 환자만을 바라보고 헌신적으로 일한 사명감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다. 윤한덕 센터장은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를 오롯이 발전시켰다. 아무도 관심이 없던 응급의료에 뛰어들어 18년간 묵묵히 그 자리에서 맡은 일만을 수행했다.

일주일에 고작 한 끼만 집에서 먹고, 나머지는 사무실에서 먹고 잤다. 일주일에 3~4시간 집에 머무른 것이 전부였다. 4평 남짓한 직무실이 그의 삶의 터전 전부였다. 잠시 눈을 붙였던 낡은 간이침대는 지친 몸을 잠시 쉴 유일한 공간이었다.

그나마 이는 중앙응급의료센터에 합류했던 2002년 초창기 때보다는 나은 여건이었다. 그때는 사무실 간이의자를 몇 개 붙여 잠깐 눈을 붙이거나 찜질방에서 몸만 씻고 일했다. 고인은 평소 2~3시간 자는 시간 외에 나머지 시간은 일과 관련한 업무에만 매달렸다. 오로지 응급환자들이 적정한 시간에 적정한 장소에서 치료받는 꿈만을 꾸었다.

윤 센터장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되면서 이젠 국가유공자의 패러다임도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국가유공자는 예전에는 순국선열이나 애국지사, 전몰군경, 전상군경, 참전 유공자 등이었다. 이후 4·19혁명 사망·부상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망·행방불명 또는 다친 사람까지 포함한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범위가 확대됐다.

이번에 심의위원회에서 통과된 윤 센터장은 국가유공자법에 명시된 ‘국가사회발전 특별 공로 순직자’로 인정됐다. 과거 독립운동과 전쟁, 민주주의 운동의 희생자에서 이제는 국가와 사회발전에 헌신적으로 공로를 세우며 희생한 사람도 국가유공자로 지정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된 것이다. 21세기 국가유공자 선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펼쳐지게 됐다.

김연욱 기자  yeonuk2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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