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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의 품격】 42. 시리즈 연재를 마치며“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장례의 품격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
파주 용미리 추모공원

도시화, 핵가족화 등으로 장례문화가 변하고 있다. 전통 장례문화가 나눔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상부상조했다면, 오늘날의 장례문화는 거의 개별적이다. 젊은층이 장례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6년에는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2043년에는 연간 사망자 수도 30만 명에서 6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품격 있는 장례, 실속 있는 장례가 치러져야 할 것이다.

장례문화는 시대적 배경과 사회, 문화, 가치관에 따라 변해왔다. 최근에는 화장이 매장보다 훨씬 많다. 앞으로 장례문화는 점점 화장 중심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장이 주요 장례매장문화로 바뀌면서 납골당 등 봉안시설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묘지의 변형된 형태인 봉안시설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묘지와 봉안시설이 국토잠식과 환경 훼손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국토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매장과 환경을 훼손하는 봉안시설을 줄이기 위해 자연장을 권장하고 있다.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나무, 화초, 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하는 장례 방법인 자연장 제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우리의 장례문화도 변해야 할 때가 왔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선진 장례문화 정착을 위해 자연장지를 활용한 장례문화가 활발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자연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조치를 마련했으며, 공원과 같은 묘역조성이 가능한 친자연적 장례문화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의 장례문화는 어떻게 변해야 하고, 바람직한 장례식은 어떤 형태로 진행되어야 할까?

지금까지 41회에 걸쳐 올바른 장례문화, 장례비용 절감하는 방법 등을 살펴봤지만, 정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다만,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장례의 품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장례의 품격 시리즈 연재를 마치며 몇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먼저 올바른 장례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유족들이 허례허식을 배제한 검소한 장례 정착에 우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례는 고인의 삶을 기리며 고인 중심으로 엄숙하고 의미 있게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혐오·기피시설로 인식해온 묘지를 공원 형태로 조성함으로써 건전하고 품위 있는 자연 친화적 장례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또 장례비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유족들이 가장 민감한 부분은 장례비용이다. 그러나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부실한 상조회사로 인해 유족들은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부 선불식 상조회사의 문제점은 심각한 수준이다. 고객들을 상대로 무조건 상조회비를 걷어들인 뒤 그 뒤에는 책임 없이 부도를 내거나 함부로 유용하는 사례도 자주 있었다. 부도가 나면 지금까지 납부했던 상조회비를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계약했던 약정 상조회비를 채우지 못하면, 장례가 치러진 이후 나머지 부족한 금액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유족들도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장례를 치르고 난 뒤 비용을 나중에 지불하는 후불상조가 편할지 모른다. 단, 영세한 후불 상조업체들은 유족에게 ‘바가지’를 씌울 우려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장례비용 절감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음식은 장례식장에서만 독점적으로 공급한다. 장례식장은 빈소 방문 접대음식에서 이윤을 많이 남기기 위해 음식을 과도하게 버리는 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유가족이 음식도우미로 직접 참여해 낭비 여부를 지켜봐야 장례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장지 선택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매장 방식에 따라 장지 비용이 차이가 클 수 있다. 납골당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정부는 자연장을 적극 육성해 자연도 살리고 고인도 기르는 방향으로 전개하고 있다.

핵가족화로 인해 장례절차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결국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에 전적으로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그러나 장례절차 등을 유족들이 어느 정도 알지 못하면 바가지를 쓸 우려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장례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고인을 편안히 모시는 길이다.

<도움말=전국공무원상조서비스>

김연욱 기자  yeonuk2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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