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미투운동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킨 최영미 시인을 올해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기존 ‘여성상’에서 ‘성평등상’으로 명칭을 변경한 이후 첫 시상이다.
‘서울시 성평등상’은 성평등 실현, 여성 인권 및 안전 강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 공적이 큰 시민·단체·기업을 발굴해 매년 시상하는 상이다.
서울시는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서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함께해야 한다는 성평등의 가치와 목적을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했다.
최영미 시인은 문학 창작 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의 일상에서 여성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성적 불평등, 사회적 모순과 치열하게 대면해 우리 사회의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작년 ‘괴물’ 시를 발표해 우리 문단 내 성폭력과 남성 중심 권력 문제를 폭로해 #미투 운동이 사회적 의제로 확산되는 데 이바지해 올해의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서울시는 4월 13일부터 5월 24일까지 ‘성평등 실현’, ‘여성 인권 및 안전 강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등 3개 분야에 대해 서울시 성평등상 수상자를 추천받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를 통해 개인 및 단체 수상자 7명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자는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3명, 공로상 1명이다. 부문별로는 ‘여성 인권 및 안전 강화’ 부문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평등 실현’ 부문에서 2명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장애여성공감(단체)과 한국한부모연합(단체)에 돌아갔다.
장애여성공감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단체로 장애여성 성폭력 피해자의 법률적·의료적 지원, 치료 상담프로그램과 자조모임뿐 아니라 성폭력 예방 및 시민 인식개선 교육, 시민감시단 운영과 같은 여성장애인 인권운동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장애여성이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서울시 조성에 기여한 바가 커, ‘여성인권 및 안전강화’ 부문 수상이 결정됐다.
한국한부모연합은 한부모 가족의 차별 해소 및 권익 보호에 앞장서 ‘모부자복지법’에서 ‘한부모가족지원법’으로 법제명 변경, 양육비 이행 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등을 이끌어낸 바 있다.
특히 올해는 한부모가족지원법 일부 개정을 통해 ‘한부모가족의 날(5.10)’ 제정도 이끌어 내는 등 성평등한 가족가치 확산에 힘쓰고 있어 ‘여성인권 및 안전강화’ 부문 수상이 결정됐다.
우수상에는 장상욱(개인),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단체),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단체)가 선정됐다.
장상욱 휴매니지먼트 대표는 2012년 7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 정오 평화로에서 열리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 함께 하며 무대와 음향 운영에 시설 및 재능 기부를 해왔다. 가수가 꿈이셨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음반 ‘길원옥의 평화’를 제작·발표, ‘길원옥여성평화상’을 제안하고 상금 후원 등 여성의 인권 및 안전강화 부문에 기여해 수상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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